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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일기/농장일기(2011년 이전)

잡혀갈 뻔 했다.(2005년 9월 30일)

by 늙은여우한마리 2011. 7. 13.
요즘 깊이울 유원지 하류에 위치한 포천 땅 만들기에 몸이 말이 아닙니다.
계속되는 중노동에 점점 힘이 떨어지는듯하니.....

어제도 포천땅으로 갔답니다.
가는길에 연탄재가 있길래 주워서 - 연탄재를 뿌리면 진딧물이 사라진다하여...- 갔지요.
무려 연탄재 20 장을 주워서...

엄니는 무우와 배추밭을 돌보시고, 저는 한약찌꺼기와 닭똥으로 만들고 있는 퇴비를 돌보고.

그런데 제가 땅을 살때 전 주인이 버리고 간 폐 카페트가 있었답니다.

전 주인이 닭장에 쓰던건데 측량을 하니 그 닭장이 저희 땅으로 들어왔는데, 제가 산 땅속에 닭장과 잡 쓰레기가 있으니 저보고 처리하라고 하네요 ㅡ.ㅡ
닭장을 뜯고 잡 쓰레기는 폐기물 처리장으로 비싼돈 들여서 보내기는 했는데, 카페트는 받아주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풀잎 썩히는곳에 덮어 두었다가 어제 아주 쬐끔 - 약 1/7 정도 - 잘라서 불 태워 보았지요.
헉.....
그런데 이게 왠일 입니까.
검은 연기가 하늘로 쏟구치는것이 아닙니까?
10분 정도 태우다가 안 되겠다 싶어서 불을 껐는데, 그로부터 1분도 채 되지 않아서 소방차의 사이렌 소리.... ㅠㅠㅠ
그 소방차는 정확히 제 땅이 있는데로 방향을 잡았으니....
제 심장은 두근두근.... 콩닥콩닥.....

다행인가요?
불이 꺼지고 난 후에 소방차가 고개를 넘어와서.....
멀리보니 다른 곳에서 흰연기가 모락모락, 소방차는 그리로 가 버렸답니다.

카페트가 무엇으로 만들어졌길래 그리 심한 연기가 ㅡ.ㅡ
할수 없이 카페트는 나중에 쓰레기 봉투에 담아서 아파트에 내다 버리기로 했습니다.

놀랜가슴을 달래다 보니 이제서야 안정이 되네요.

함부러 불 장난 하지 맙시다.
잘못하면 잡혀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