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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뉴스

"토·일요일은 농촌서" 충주·홍천 주말주택 뜬다

by 늙은여우한마리 2011. 6. 19.

내년 '주5일 수업' 앞두고 주말농장ㆍ주택 수요 팽창
양평·춘천도 거래 꾸준

내년부터 '주5일 수업'이 실시돼 전원주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강원도 영월군 주천면에 26가구 규모로 지어진 산이실전원마을. /한경DB

서울 대치동에 사는 직장인 이영봉 씨(51)는 10년째 주말을 강원도 횡성군 공근면 초원리에서 보낸다. 마을이 내려다 보이는 산중턱에 마련한 집(70㎡)과 텃밭에서다. 마흔을 갓 넘었을 때 주말에 머리를 식힐 요량으로 장만했다. 시냇물에서 물장구치던 아이들은 대학생이 됐다.

내년부터 '초 · 중 · 고 주5일 수업'을 전면 실시하면 '주2일 여가' 시대가 열린다. 전원주택 전문가들은 주말주택,주말농장,유사 전원주택 시장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멀티해비테이션 인구 늘 듯

주5일 수업으로 주중엔 도시,주말엔 농촌에서 생활하는 '멀티해비테이션(다거주지)' 인구가 늘어날 전망이다. 아이들 교육 문제로 도시생활을 접고 시골로 내려오긴 어려운 까닭이다. 전원생활 정보 업체 OK시골의 김경래 사장은 "설문조사를 해보면 30~50대의 주말주택 수요가 가장 많다"며 "내년부터 여가 시간이 늘어나면 농촌과 도시를 오가며 살려는 이들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말농장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원주택 전문 카페 '전원별곡'을 운영하는 박인호 씨는 "농지는 도시민도 1000㎡ 이하를 자유롭게 취득할 수 있는 데다 토지거래 허가구역 해제 등의 호재가 있다"며 "수도권 땅을 사들여 작은 집을 짓고 텃밭을 가꾸려는 이들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원생활을 느낄 수 있는 단독주택 수요도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최근 수도권 택지지구에 마당 딸린 단독주택이나 땅콩주택(듀플렉스 홈)을 마련하려는 실수요자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홍천 · 춘천 · 충주 주말주택지 관심

 주말주택 수요는 소형 위주로 형성되고 있다. 땅 495㎡(약 150평) 안팎,건물 66㎡(20평),총 구입비 1억5000만원 전후의 수요가 가장 많다는 전언이다.

토지 시장 거품이 많이 빠져 매입 부담도 크지 않다. 경기 양평읍 김병문 드림공인 사장은 "시장 침체로 급매물 위주 거래가 많다"며 "양평에선 661㎡(200평)에 2억원대 안팎이 가장 인기"라고 전했다. 경기 광주시 김종언 LBA베르빌공인 사장은 "가격도 내렸고 매물도 많다"며 "실수요자에겐 지금이 기회"라고 말했다.

홍천 춘천 충주 등이 주말주택지로 새로 부상하고 있다. 김경래 사장은 "고속도로가 많이 개통되면서 서울에서 1시간30분
거리인 곳들이 늘었다"며 "값비싼 서울 근교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강원 홍천읍 김원석 플러스공인 사장은
"토지 시장은 침체지만 홍천~양양 간 고속도로 IC 신설 예정지역 주변에서 3.3㎡당 20만~30만원대 땅을 찾는 문의가 부쩍 늘었다"고 전했다.

수도권 이외 읍면 단위의 △대지 660㎡ 이하 △주택면적 150㎡ 이하 △기준시가 2억원 이하인 집은 농촌주택에 해당돼 1가구 1주택 비과세 혜택이 유지된다는 장점도 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한국경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