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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뉴스

귀농 성공을 위한 준비와 마음가짐(2003년 8월 25일)

by 늙은여우한마리 2011. 7. 3.
도시에서 농촌으로 삶의 터전을 옮기는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들 가운데는 농촌에서 굳건히 뿌리를 내리고 사는 사람도 있겠지만 얼마 못 가 농촌을 떠나는 이도 적지 않다. "얼마나 착실히 준비를 했느냐"가 성패가 갈리는 지점이라는 것이 많은 이들의 지적이다. 성공적인 귀농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것을 자세히 알아 보자.
귀농을 결심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은 접하게 되는 단체가 "전국귀농운동본부"다. 많은 귀농희망자들이 이 단체에서 교육을 받고 정보를 얻는다. 이곳에서 실시하는 귀농강좌 내용 가운데 초보자가 꼭 알아 두어야 할 몇 가지를 옮겨 싣는다.

외환위기 이후 많은 실직자들이 귀농을 선택했다. 그러나 농촌의 묵은 땅을 빌리거나 사서 농사를 짓던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한 두해가 지나 다시 도시로 돌아왔다. 사전 준비 없이 귀농해 농사를 짓는 일은 물론 농촌에 적응하는 것 마져 쉽지 않았던 까닭이다. 한편으로 긴 안목을 가지고 구체적으로 귀농을 준비해 농촌에 성공적으로 정착한 사례도 많다. 더 나아가 지속 가능한 개발, 건강한 인간성의 회복,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삶등을 추구하는 생체공동체를 꾸리는 이들도 하나 둘 늘고 있다. 이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귀농에 성공하기 위한 준비와 마음가짐에 대해 알아보자.

1. 이런 귀농은 안된다.

"사업하다 망했으니 시골에 가서 농사나 짓지" "직장생활하다 건강이 안 좋아졌는데, 시골에 가서 좋은 공기나 쐬며 살아야지" "농사 지어서 부자가 되야지" 등의 생각으로 귀농을 하면 십중팔구 다시 도시로 돌아온다.
"사람 없는 곳에서 조용하게 살아야지"하는 생각도 곤란하다. "열심히 농사지어 자립하겠다." "농촌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겠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2.귀농을 결심했다면 살림규모를 줄인다.

농촌으로 이주한 뒤 처음 1~2년 동안은 농사만으로 이렇다할 소득을 올리기 어렵다. 빠듯한 자금으로 버티려면 살림규모를 줄이는 것이 방법이다. 예를 들어 도시에서 월 200만원으로 생활했다면 귀농 후엔 50만원으로 생활할 생각을 해야 한다. 최소생활비는 농사가 아닌 방법, 가령 품을 판다거나 학원 강사로 나가거나 해서 충당한다.

3.가능하면 유기농업을 한다.

현실적으로 귀농인에게는 유기농업이 맞다. 유기농업에는 단계가 있다. 처음에는 적정량의 농약을 사용하는 "친환경농업"을 하고, 다음에는 농약 허용량의 2분의1과 적정량의 비료를 사용하는 "무농약 농업" 농약도 비료도 사용하지 않는 "전환기 유기농"을 거쳐 최종적으로 잔류농약이 기준치 이하로 검출되는 진정한 유기농에 이른다.

4.현지 농민과 잘 어울려야 한다.

농업은 지역 주민과의 유대관계가 없이는 지속하기 힘든 업종이다. 그렇지 않아도 도시에서 이주해온 사람을 경계하는 지역 주민들 앞에서 티를 내거나 잘난 척을 하면 서로 불신만 생기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귀농 전후에 지역 주민과 자주 접촉해 대화를 나누고, 귀농 후에도 컴퓨터 사용법을 가르쳐 주는 등 도시생활의 경험과 지식을 나누려고 노력해야 한다.

5.농지를 살 때 "4w"의 원칙을 지킨다.

-접근로(WAY):접근 가능한 길이 있는지 확인한다. 맹지(지적도 상에 접근도로가 나와 있지 않은 땅)일 경우 구입 전에 주변 농지의 주인과 길 사용에 대해 협의하여야 한다. 농로의 폭은 최소 3m는 되어야 한다. 그래야 경운기가 지나갈 때 사람 1명 정도가 피할 수 있을 정도가 된다.

-물(water): 주변에 농업용수로 쓸 물이 있는지 확인한다.

-경작능력(work):가족의 능력만으로 경작이 가능한 규모인지 염두에 둔다.

-부인의 동의(wife)"무시하기 쉽지만 무척 중요한 사항. 더구나 밭의 경우 "밭일의 70%는 여자가 한다"고 할 만큼 잔손이 많이 간다. 농지를 구입하기 전에 꼭 부인과 상의한다.

이밖에 구입할 땅 위에 무덤이나 집, 나무, 기타 구조물이 있을 경우 누가 주인인지 미리 확인해야 한다. 이런 경우 처음에는 임대를 했다가 나중에 꼭 필요하다 싶을 때 구입하면 된다. 마을에 정착해 지역주민과 어울려 살다보면 소유와 등기, 상속 등 땅에 얽힌 여러 문제에 대해 알게 되므로 살면서 알아볼 것 다 알아보고 난 다음에 구입하는 것이 좋다. 경작하려는 작물과 땅이 맞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예를 들어 묘목을 심을 것이라면 다른 작물과 달리 북향의 땅을 선택해야 한다. 남향을 선택하면 가지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또 집의 지목이 밭이면 무허가 주택인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1년 후에 전용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풍수해를 입어도 보상을 못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