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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주말농장19

마냥 신이난 녀석들(060326) 2006년 3월 26일. 포천 밭에 한 부대의 꿈나무들을 풀어놓으니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이넘들이 전혀 말을 듣지 않는다. 옆집 닭장에 가서는 잔돌들을 닭장 속에 집어 넣어 이웃집 사람에게 욕을 먹고 ㅡ.ㅡ 밭에서 공을 이리굴리고 저리차고 한다. 그 덕에 할머니의 가슴은 까맣게 타 들어 갔으니.. 행여 감자 심은데를 발로 밟아서 망치지 않을가? 이제 파랗게 올라오는 파 밭을 망치지 않을가? 생각다 못한 할머니가 아이들에게 각자 호미 하나씩을 주면서 밭에 있는 냉이를 뜯게 했다. 가르켜 준다고 잘 구별할가 마는, 이넘들이 곧잘 냉이를 캐서 할머니에게 가져와서 검사를 받는걸 보면 할머니에게 제대로 배우긴 한것 같았다. 나는 아직도 잘 구별이 안가는데 ㅡ.ㅡ 꽃을 심어야 된다면서 엄마를 졸라서 채송화 씨를 .. 2011. 8. 2.
공든탑이 무너졌네(060326) 2006년 3월 26일 작년에 돌을 고르면서 김장준비로 배추와 무우 등을 심었다. 그리 많이 거름을 넣지는 않았는데 김장을 하기에 충분한 배추며 무우 등을 수확할 수 있었기에, 남은 무우를 올 봄에 먹을 요량으로 땅에 묻어 두기로 했다. 무우값이 제법 비싸서 올 봄에 요긴하게 먹을수 있을듯 했다. 그리고 몇달이 흐른 3월 26일. 때마침 아버님 7순이라서 동생들이 올라 온 김에 파서 나눠 먹기로 하였다. 잔뜩 기대에 부풀어 곡갱이로 땅을 파고 삽으로 흙을 걷어냈다. 헉 ㅡ.ㅡ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 겨우내 잘 저장이 되었으니라 생각했던 무우가 하나도 먹을 수 없게 하얗게 썩어 있었다. 그걸 본 순간 모두가 망연자실.... 내 어릴적 기억으로는 무우를 넣어서 겨우내 꺼내 먹었던 기억이 있었는데... 그렇다.. 2011. 8. 2.
감자를 심기는 했는데(060326) 2006년 3월 26일 일요일.. 날씨는 이제 완연한 봄날임을 느끼게 해 주었다. 혹시나 하는 노파심에 걸치고 간 오리털 파카가 무겁게만 느껴질 정도였다. 지난주 포천 농협에서 구입한 씨감자가 싹이 올라온다고 서두르시는 아버지의 이야기에 덜컥 겁이난 온 집안 식구들.. 행여 늦으면 감자가 안 되랴. 서둘러 감자를 심기로 했다. 포천은 봄이라고 하기에는 저녁으로 좀 추운듯해서 너무 일찍 심는것이 아닌가 못내 불안하였다. 예정에는 4월 2일경에 심으려 했는데. 어쨋던 온 식구가 감자 심기에 달라 붙었다. 감자 심을 고랑을 준비하는 동안에 아버지께서는 감자 싹을 잘라 준비를 하셨다. 그런데 왠지 불안 ㅡ.ㅡ 감자 눈을 떼는데 영 불안하였다. 어떤것은 얇게 떼기도 하고 겨우 하나 달랑 눈이 붙어 있기도 했다. .. 2011. 8. 2.
사과와 배 나무를 심고(060318) 2006년 3월 18일 어느듯 봄이 온듯 겨우내 얼었던 땅이 녹아 다니기가 제법 편안하다. 겨우내 밭에서 일을 하노라면 햇살에 녹았던 땅이 질퍽질퍽 거렸는데, 이제는 그런 불편은 없었다. 중고 판넬을 이용해 지은 농막을 온 집안 식구들이 깨끗이 닦아내고 장판도 깔고 하니 제법 편히 쉴 공간이 만들어 진 듯하다. 금요일에 양재동에서 사과며 배나무 묘목을 사왔다. 좀 크게 자란것을 사서 심으려고 했는데, 자동차에 나무가 들어 가지 않는다고 해서 그냥 묘목을 심기로 했다. 사과 2그루 배 2그루 그리고 복숭아(??)... 좁을 땅에 심으려니 어디에 심어야 될지 고민스럽기까지 하다. 열심히 아버지와 같이 구덩이를 파고 정성을 다해서 심었건만 처음 심어보는 나무라서 그런지 흡사 나무꼬쟁이를 꼽아 둔것 같은 모습에.. 2011. 8.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