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일지1 “귀농, 진정한 농민이 돼야 가능” “귀농, 진정한 농민이 돼야 가능” 통일촌 내려간 김상기씨 [조선일보] 눈매가 선한 30대 후반의 농부는 22일 아침, 짙은 안개 속에서 ‘탈탈’ 대는 경운기를 몰고 배나무 밭으로 향했다. 밭은 북한을 6㎞여 앞둔 민간인출입통제선 내 통일촌에 있다. “올겨울은 이상기온으로 땅이 진작 녹아 버렸어요.” 김상기(38)씨는 경운기에서 내린 뒤 가축 분뇨로 만든 천연비료를 삽으로 퍼 땅에 뿌리며 말했다. 김씨는 서울 소재 대학 사회학과를 졸업한 후 작은 신문사(매일노동뉴스) 데이터통신부장을 거치면서 남들과 엇비슷한 삶을 살았다. 하지만 반복적 일상에 지쳐갔고, 두 딸도 한시바삐 삭막한 도시에서 벗어나게 해주고 싶었다. 김씨는 처남이 하는 가구업체 대리를 마지막으로 1999년 서울을 떠나 경기도 파주시 파평면 농.. 2011. 9. 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