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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일기/농장일기(2011년 이전)

주말농장용 소형관리기 시운전결과

by 늙은여우한마리 2011. 9. 2.
2007년 3월 25일(시운전 동영상은 동영상 메뉴에서 확인하세요.)

전일 비가 내린 관계로 토요일 농장에 가려던 계획을 수정해서 일요일날 농장으로 향했다.

물어고개 약수터에서 약숫물을 받아서 농장에 도착해 보니 11시가 다 되었다
어제 비가 와서 그런지 땅은 촉촉히 젖어있었다.

서둘러 관리기를 차에서 내리고(워낙 작아서 차에 쏙 들어감) 박스에서 관리기를 들어낸 후 핸들을 고정시켰다.
그 순간 모든이들의 입가에서 야릇한 미소....
아파트 거실에서 기계를 꺼냈을 땐 그리도 커 보이더니만 밭에서 꺼내니 꼭 장난감 같이 보였다.
그 모습에 모두들 야릇한 미소와 함께 밀려오는 불안감 ㅡ.ㅡ
차륜바퀴를 조립하고 배토기를 달고 난후 시동을 걸었다.
아니다 다를가 시동소리 역시 그리 경쾌하지 않고 귀에 들릴가 말가 한다.(점점 더 불안해짐)
"에고, 이넘이 과연 제대로 역활을 하려나??"
몇분 예열을 시키고 테스트로 빈공간을 얕게 갈기 시작했다.
예열시 발발거리던 엔진소리가 스타트 시키자 경쾌한 음을 내면서 천천히 앞으로 전진한다.
"어~~~ 이게 되네 ㅋㅋ"
기계가 무리하지 않게 얕게 작업해서 그런지 앞으로 잘 나간다.(전진 1단 뿐이라 좀 힘들었지만)
앞으로 갔다 뒤로갔다 해 보니 쓸만한듯 했다.

고추와 감자 심을 곳에 거름을 하고 약간 더 깊게 배토기를 조정하고 작업을 시작했다.
땅이 울퉁불퉁 하지 않아서 그런지 핸들을 약간 눌러주고 조금 밀어주니 천천히 앞으로 나가면서 땅을 갈아 주었다.

가로로 길게 배토기로 작업한후 세로로 한번 더 갈기로 했다.-쟁기가 아니라서 땅을 잘 뒤집지 못한 관계로.
이번에는 조금 더 깊게 배토기를 조정했다.
그리고 세로로 작업을 시작했다.
그런데 가로로 작업한 땅이 울퉁 불퉁한데다 바퀴가 워낙 작아서 그런지 앞으로 잘 나가지 못하고 헛바퀴만 도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힘을 좀 주어서 앞으로 밀어주고 핸들을 눌러주니 그제서야 제대로 작업이 되었다.
그것때문에 몸은 조금 고단했지만, 작업의 효과는 있었다.
어짜피 큰 관리기도 어느정도 힘을 써야 되지 않을가 하는 생각을 하니 그럭저럭 견딜만 했다.(화요일 아침까지 몸이 뻑적지근함. ㅡ.ㅡ)

배토기로 땅을 뒤집고 로타리를 치기 시작했다.
땅을 뒤집을 때 와는 달리 작업이 가뿐하였다.
그냥 핸들을 가볍게 쥐고만 있는데도 앞으로 쑥쑥 나가면서 뒤집은 땅을 고르게 로타리 작업을 해 주었다.
쟁기질에 비하면 이건 거져 먹기가 아닌가 ^^
카메라 밧데리가 다 되어서 로타리 쳐진 땅을 사진으로 찍을수 없음은 아쉽지만...

감자 심을곳 조금, 파 옮겨 심을곳 조금, 그리고 고추 심을곳의 땅을 갈아 엎고 로타리 쳐 놓고 보니 기계의 위력이 이 정도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림잡아 40평 정도 작업한것 같았다.
관리기가 소형이다 보니 보다 깊게 땅을 갈지 못한것은 어쩔수 없을것 같았다..
그나마 삽으로 하려고 했으면 1/5 이나 했으려나??

처음 접하는 기계라서 요령도 없었고 땅을 쟁기질할때 힘을 좀 쓰다 보니 새끼 손가락이 아프고 온 몸에 알이 베겨 뻐근하긴 했지만 나름대로는 만족스런 결과를 얻을수 있었다.

전날 비가 와서 땅이 촉촉해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땅이 아주 단단하거나 돌이 많지 않은 땅이라면 소규모 주말농장용으로는 쓸만한 기계인듯 했다.
물론 조금 더 사용해 봐야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