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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뉴스

주5일제에 웰빙..주말농장 인구 급증(2004년 5월 11일)

by 늙은여우한마리 2011. 7. 24.
회사원 H씨 가족은 올해 2월 경기도 구리시 우렁이농장에서 처음으로 주말농장을 분양받았다.

4월초부터 매주말 한차례씩 시외로 빠져나가 주말농장 10평에 심은 방울토마토, 옥수수, 상추 등을 가꾸고 있다.

주5일제로 늘어난 여가시간을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고 활용해 1주일에 한번씩 생산적인 땀을 흘리면 기분도 상쾌하고 특히 애들이 좋아한다는게 약 한달간 주말농장을 체험해온 H씨의 얘기다.

주5일제와 함께 웰빙 바람을 타고 H씨처럼 주말농장에 참여하는 도시민들이 급증하고 있다.

25일 농협에 따르면 농협이 도시민 회원을 알선한, 전국의 지역농협과 조합원들이 운영중인 주말농장은 3월말 현재 479곳으로 1년전(234곳)의 배로 늘었으며 면적도 26만597평에서 37만5천969평으로 증가했다.

회원수 역시 작년 4만3천981명에서 올해 6만6천108명으로 50%가량 늘었다.
농협중앙회 김재건 차장대우는 "주5일제 확산에 웰빙 바람까지 타고 주말농장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있다"면서 "농가 입장에서도 소득 증대에 도움이 돼 3∼4년전부터는 주말목장, 주말과수원 형태도 나타났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시민들을 대상으로 분양하는 `하이서울 친환경농장'의 경우 올해 1월 1차 접수때 20일만에 분양이 끝난데 이어 수요자가 많자 추가로 확보된 500구좌(1구좌 5평)까지 2차로 신청을 받았다.

총 분양 규모는 5천500구좌로 작년(4천200구좌)보다 31% 늘었지만 수요를 다 채우지 못했다는게 서울시측의 설명이다.

특히 입지가 좋은 주말농장의 경우 공급 부족 현상을 빚고있다.
서울시 서초구 원지동 청계산 입구에서 운영되는 대원농장은 주말농장 규모를 지난해 1천100구좌(1구좌 3평)에서 올해 1천260구좌로 늘렸지만 지난달 10일 분양이 마감된 뒤에도 매일 20여통의 분양 문의 전화가 걸려오고 있다.

이 농장을 남편과 함께 운영하는 최성희(47)씨는 "예년 같으면 4월에나 분양이 마감된다"면서 "자녀교육에서 현장 체험이 강조되면서 약 3년전부터 수요가 늘어나더니 올해는 주5일제 확산의 영향으로 급증세를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직접 주말농장용 농지를 구입, 농사를 짓는 도시민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농지법 개정으로 작년초부터 도시민 등 비농업인의 주말.체험 농장용 농지 취득이 허용된 뒤 1년간 거래된 비농업인 농지 취득건수는 6만6천건이었고 그 규모는 여의도 면적(850ha)의 5배에 육박하는 4천100ha에 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