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작 녹비의 위력
-작물이 토양을 관리하고 선충을 퇴치한다-
돈을 들이지 않고 토양을 관리하는 방법이 있다. 작물에게 토양 만드는 일을 시키는 방법이다. 오히려 토양 만드는 일을 한 작물도 팔면 돈을 벌어준다. 이것이 바로 윤작이다.
결과적으로 돈이 된다.
2·3정보의 밭을 토양소독하고 있다. 이렇게 하는데에 적지 않은 인력과 비용이 소요된다. 윤작을 하면 소독을 하지 않아도 되니 이러한 인력과 비용이 절감되고 또 품질이 좋아지므로 결과적으로 작물들 스스로에게 토양 만들기를 시키고 인간은 즐겁게 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아무 작물이나 교대로 윤작해도 좋은 것은 아니다. 작물에게는 상호관계가 있다. 옥수수를 재배한 후에는 고구마를 교대 윤작하는 것은 좋지 않다. 생육장해가 심해진다. 고구마를 재배한 뒤 토란을 재배하는 것도 좋지 않다. 생강과 고구마도 나쁘다.
기간작물은 3가지로 한다.
17세때 농업을 시작했을 대 선배로부터 고구마재배법을 배웠다. 그 사람이 말하기를 "고구마를 만들려고 하지말고 고구마가 나올만한 밭을 만들어라"라고 하였다. 아직 순수한 소년이었으므로 그 의미를 깊이 받아들인 채 평생 밭만들기에 주력해 왔다.
윤작체계를 짜려면 우선 기간작물 3가지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다리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2다리로는 서기 어렵다. 네다리로는 남아돌아간다. 3개라고 하는 것이 가장 안정적인 형태이다. 그래서 그 세가지 작물면적을 경지면적의 1/3로 제한한다. 한가지 품목을 그 이상으로 많이 재배하면 윤작체계가 흐트러진다. 어딘가에 무리가 생기는 것이다.
C씨의 3가지 작물은 고구마, 토란, 당근이다. 그리고 현재 당근이 무를 대신해가고 있다. 한 품종당 6단보가 상한선이다.
고구마 이전에는 땅콩
그렇지만 C씨가 윤작체계의 첫째 기초로 생각하는 것은 고구마이다. 고구마만은 3년정도 같은 밭에 연작한다. 그렇지만 고구마는 비료를 많이 주면 줄기만 자라므로 비료를 많이 주지 않도록 한다. 비료를 주지 않고 재배하면 밭의 영양분이나 미네랄등이 차츰 흡수되어 버린다. 이렇게 하면 지력이 소모된다.
그래서 3년간 고구마를 심은 후에는 비료를 절약하는 당근이나 무를 넣는다. 좀 상황이 좋지 않은 것 같으면 녹비를 주어도 좋다. 다음해에는 토란을 심는다. 소모된 지력을 채우는데 2년 걸린다. 그리고 3년째에는 땅콩을 심고 그 이듬해에 또 고구마를 심는다.
고구마를 심기 직전 연도에 반드시 땅콩을 심는다. 땅콩은 선충을 감소시켜주는 고마운 작물이다. 고구마를 연작하고 그후 여러 가지 채소를 심으면 선충의 밀도는 점차 올라가기 때문이다. 이때 땅콩을 심지 않으면 고구마가 피해를 심하게 입는다.
고구마를 재배하지 않는 방법도 있다. C씨의 밭에는 낮은 곳이 있다. 이런 곳에는 물을 좋아하는 옥수수를 매년 장소를 바꿔가며 재배한다. 옥수수를 재배한 후에는 가을무나 가을당근을 심는다. 비료를 많이 주는 옥수수 재배 뒤에는 거의 무 비료가 가능하다. 여분의 질소를 흡수하여 밭이 좋아진다. 고브도리소 등의 녹비가 재배되기도 한다. 옥수수에는 선충억제력이 없으므로 녹비를 1회 재배한 후에 고구마 등이 잘된다.
콩과 녹비는 지력을 향상시킨다.
녹비는 여러 가지시험이 되어 있는데 지금까지 토끼풀이 인기를 얻고 있다. 뿌리 혹선충을 감소시키는 한편 콩과이므로 질소를 고정해줘 재배만으로 지력이 향상된다. 이것을 꽃필 때 꽃을 피우고 서리가 내릴때까지 놓아두었다가 로터리로 뒤집는다.
어떤 녹비든지 그러하지만 C씨는 침착하게 재배한다. 꽃을 피우는 것은 피우고 보리류는 이삭이 나기 직전까지 기르다가 영양가가 가장 높을 때에 갈아엎는다. 오랫동안 밭에 놓아두면 섬유질이 질겨져 갈아엎어도 잘 부숙되지 않는다. 어찌되었거나 녹비라면 최저 3개월은 놓아두도록 한다.
고구마의 커리뿌리썩이선충에는 기니아 그래스가 효과적이지만 발아불량이 되거나 단단하여 갈아엎기가 좀 어렵다. 수수는 유기물은 되지만 지력을 소모시킨다. 염류가 집적된 하우스에는 좋지만 허브소도 그다지 맞지 않는다.
지금 특별히 주목되고 있는 것은 헤이오쓰이다. 토란, 고구마지대에서도 효과가 있다고 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손쉽게 커피뿌리썩이선충만이 아니라 다른 뿌리썩이선충에게도 좋은지는 잘 모른다. 토끼풀보다 건물중이 무겁고 뿌리량도 많다. 부드러우므로 처리도 손쉽고 만약선충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면 1년이 소요되는 땅콩재배를 하지 않아도 될 지 모른다. 금년 시험을 관심있게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
고구마에 멀칭보리!?
"돈이 되는 것만을 재배하자"고 생각한다면 윤작은 할 수 없다. 그러나 가능하다면 돈이 되는 것으로 윤작체계를 짜고 싶은 것이 사실이다. 이전은 선충밀도는 감소시킬지라도 통로를 복잡하게 하여 그다지 많이 재배하지 않았는데 최근 2년간은 재배하고 있다. 땅콩수입의 자유화로 수입 땅콩의 가격이 싸지면서 시작되었다.
지금 C씨는 공영작물에 흥미를 가지고 있다. 윤작도 좋지만 혼작도 재미있다. 양방수확이 가능한 혼식체계가 있다면 매우 편리할 것이다.
금년, 앞날을 내다보면 고구마+멀칭보리가 가장 유력하다. 고구마의 이랑사이에 멀칭보리를 심는 것이다. 보리류라고 하는 것은 대개 선충이 생겨나지 않으므로 함께 심어두면 밀도를 낮출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알렐로파시 작용이 일어나므로 서류의 품질도 좋아질지도 모른다. 또 잡초억제 효과도 있고 비가와도 토양유실이 일어나지 않는다. 여름에는 말라버리므로 따로 손이 가지 않는다. 이것은 참마나 야생마 재배에도 시도해 볼 가치가 있다.
감자류와 향식물의 관계를 보다 더 연구하여 근작·윤작의 상생을 철저하게 이용한 농업이 이루어질 것이다. 즐거운 일이다.
녹비에 맡기면 넓은 재배면적도 가능하다
-선충을 감소시킨다. 잡초까지 없애준다. 작물도 잘 자라 준다-
산 위 고원채소지대에서 지금, 헤이오쓰라고 하는 녹비의 붐이 일고 있다. 무를 재배할 때 문제가 되는 뿌리썩이선충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는 녹비인 것이다.
비어있는 밭에는 무조건 녹비를 심자
면적이 넓은 밭을 재배하는 사람이 많다. 그것도 산의 경사면에 위치한 밭들이므로 이식기등 자동화기계를 전혀 사용할 수 없다. 노동력이 무척 많이 소요된다.
T씨도 부부 두사람으로 3정보 8단정보 정도를 재배하고 있다. 양배추, 배추, 상추, 하우스 시금치 등을 재배하고 있다. 4월 10일이 지나 눈이 녹으면 밭에 들어가 일을 시작한다. 밭을 파헤치고 상추를 정식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녹비를 처음 넣은 것은 1983년경이다. 그때까지는 소사료로 사용하거나 퇴비로 넣었을 뿐인데 소가 없어지면서 녹비로 눈을 돌리게 되었다.
비에 강하고 병에 강해진다.
녹비를 넣은 밭과 넣지 않는 밭은, 비가 많은 해에 눈에 띄게 차이가 난다. 녹비를 넣은 곳은 유기질의 효과인지 뿌리에 의한 물리성의 개선인지 알 수는 없지만 배수가 잘 된다. 병해도 나기 어렵다. 채소를 연작하는 밭에서 부패병, 반점세균병, 스끝마름병 등이 발생하는데 녹비를 재배한 밭은 이러한 병이 발생하지 않는다.
처음 녹비를 재배할 때는 당시의 질소과다가 대단히 심했는데 녹비가 그것을 흡수하여 좋은 밭이 되었다. 지금까지는 무비료로 녹비를 재배했지만 앞으로는 조금씩 비료를 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밭의 1/3은 녹비
지금까지는 봄, 여름 파종은 귀리, 가을파종은 라이맥을 주로 이용해왔다. 정식시기나 작업 관계로 빈밭에는 어떻게 하든 가능한 한 녹비를 심는다. 대개 전체의 1/3정도 녹비가 심어지게 된다.
봄파종은 4월중순 파종, 6월말에서 7월초에 걸쳐 플로우드 25∼30㎝깊이로 뒤집는다. 여름은 대부분 포트파종으로 11월에 뒤집는다. 가을 파종하는 라이맥은 9월 20일에서 10월초에 심어 월동한다. 다음해 5월에 뒤집는 것이 보통이다. 밭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보통 채소의 연작은 2회정도이다. 3회째에는 녹비를 심는다.
헤이오쓰로 선충이 감소하였다.
헤이오쓰를 심게 된 것은 작년이다. 봄·여름파종의 귀리와 교대로 심는 체계이다. 무엇보다 헤이오쓰도 귀리의 일종이므로 큰 차이는 없다. 생육기간도 2∼2개월반. 다만 헤이오쓰의 잎이 더 가늘고 짧아 녹비로서의 중량은 적은데 4톤정도는 거둘수 있으므로 특별히 문제되지는 않는다.
흙을 분석해보면 확실히 눈에 띄게 뿌리썩이선충은 감소하였다. 무를 재배하지 않는 T씨는 선충피해만큼 큰 것이 없으므로 시험만 확실히 나오면 헤이오쓰를 사용하겠다고 한다. 그에 비해 보통의 귀리는 오히려 선충을 증가시키는 경향이 있다. 선충피해 가능성이 있는 상추밭에 헤이오쓰를 재배했더니 생육이 좋아졌다.
여러가지 녹비를 시험재배해 보면 헤이오쓰나 기니아그래스가 흥미롭다.
M씨는 가족이 네명이고 5정보를 재배한다. 양상추, 배추, 하우스시금치, 마, 삼엽채 등을 재배하고 있다. 양배추도 재배하다가 그만두었다. 양상추가 3정보 5단보 정도이고 오랫동안 밭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윤작은 좀처럼 하기 어렵다.
M씨는 지역에서 처음으로 녹비를 도입한 사람이다. 당시 밭에 푸른 것이 자라는 것을 본 사람은 "시금치를 파종하였나?"하곤 하였다. 그때는 3년에 1회씩 녹비를 재배했다. 녹비를 재배할 때는 꽃을 피우지 않으므로 척박했던 땅이 회복된다.
잡초를 퇴치해준다.
M씨의 친척 중에 낙농을 하는 사람이 있어서 우분을 퇴비로 시용하였는데 생전보지도 못한 풀이 잔뜩 나타났다. 이 풀을 제거하는 것이 큰 문제였다.
여기에 여름에 채소를 수확한 후 그대로 아무것도 심지 않고 놓아두면 풀만 무성해진다. 여기에 녹비를 심어두면 좋을 것이다. 녹비가 풀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밭의 지력을 파악한다.
헤이오쓰의 선충억제력은 대단하다. M씨 역시 선충밀도가 줄어들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주변에 심은 마에 피해가 미치지 않았다.
재미있는 것은 헤이오쓰를 심으면 밭이 척박한지 비옥한지를 일목요연하게 알 수 있다. 생육이나 색이 전혀 다르끼 때문이다. 이것은 다른 녹비도 마찬가지인데 헤이오쓰는 특히 차이가 크게 나타난다. 헤이오쓰의 색이나 생육이 나쁜 부분에 비료를 뿌려주면 밭전체가 평균화된다.
뿌리속선충도 퇴치해준다.
M씨는 여러 가지 것을 파종한다. 귀리, 호밀은 물론 스토크, 매리골드, 기니아그래스 등
매리골드는 앞에서 양상추의 뿌리혹선충을 없애주는 것을 보았다. 상추의 뿌리에 콩뿌리에서 볼 수 있는 혹이 만들어진다. 기후의 영향인지 봄에 많이 생긴다. 약 삼년정도 계속해주면 절대적으로 된다.
【풍뎅이는 침향나무 뿌리만 방제하라】
윤작과는 좀 다르지만 H씨는 병충퇴치에도 식물의 도움을 빌리고 있다.
고구마에서 가장 치명적인 적인 것은 애풍뎅이, 적풍뎅이 등의 풍뎅이류이다.
이것은 또 농약의 효과가 낮다. 활력이 있을 때에 농약을 뿌려주면 전혀 효과가 없다. 그런데 H씨는 무엇이 풍뎅이를 쫓을 수 있는지를 발견하였다.
5월 중순이 지난 어느날 오후 4시경 집주위에 있는 침향나무, 회양목, 노송나무의 나무 뿌리주위를 살펴보면 토양에서 나온 유충이 부화하여 열심히 날아가는 연습을 하고 있다. 막 부화한 상태이므로 가장 연약할 때이다. 이것에 약제를 살포한다. 일망타진.
유난히 침향나무가 많은 지역이 있다. H씨의 집 담에 심은 나무도 침향나무이다. 가까운 밭 주위의 나무도 침향나무이다. 그렇지만 이렇게 그루아래를 근원살포하여 두면 장거리에서 날아오는 벌레는 없으므로 완전히 무농약으로 재배가 가능하다.
【많은 양의 녹비를 어떻게 갈아엎는가】
깊이 넣으려면
녹비작물을 갈아엎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예를 들어 트랙터로타리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풀길이가 1m정도이면 보통의 로타리로 충분히 갈아엎을 수 있다. 풀길이가 길거나 경운고랑이 깊으면 트랙터를 한쪽방향으로 갈아준 다음 엎어진 방향에 직각이 되는 방향으로 갈아준다. 이것을 여러번 반복하면 잘 절단되어 묻을 수 있다.
그러나 어떠한 경우에나 깊이 갈아엎는 것은 기대할 수 없다. 20㎝이상 깊게 하려면 플라우경이 가장 좋다. 다음에 재배할 작물이 감자류거나 근채류, 심근성작물이라면 플라우로 갈아엎는 것이 좋다. 특히 풀길이가 2m 이상으로 긴 것을 갈아엎을 경우는 리버시블플라우를 이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어느쪽으로나 회전할 수 있는 리버시블플라우
리버시블플라우는 좌우양방향으로 흙을 회전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따라서 왕복 편측경에서 포장의 한쪽면에서 순차적으로 갈아나가는 것이 가능하다. 녹비길이가 신장이상이어도 두둑에서 트랙터를 진입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작업능률도 원웨이플라우(동일방향으로만 갈 수 있다)에 비해 크게 향상되었다. 조작 및 작업순서도 용이하다. 또 균일한 높이로 갈아주므로 후작업인 쇄토와 정지, 파종과 관리, 수확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
작업상 유의점
작업을 할 때는 다음과 같은 점을 유의한다.
①작업전에 적입기의 기능이나 조정방법 등을 충분히 이해한다.
②갈아엎는 작물의 줄기가 단단하면 원판콜드에 의해 잘 잘라지지 않으므로 나머지가 생긴다.
작업은 경엽이 단단해지기 전에 하는 것이 좋다.
③녹비를 완전히 매설하려면 절단을 잘 하는 것이 포인트이다. 손질을 완벽하게 해준다.
그 외 작업기 부속장치인 가이드홀이나 매 격몰우근을 장치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④작업은 경엽이 가능한 한 건조한 때 하는 것이 절단도 잘되고 작업기의 부담도 적다.
⑤침토보정은 트랙터바퀴에 요철을 만들고 포장면을 다니면서 갈아주면 된다.
⑥갈아엎은 후 다시 로타리를 치려면 2∼3주 경과후에 실시하는 것이 좋은데 잔사가 남아 있으면
여러번으로 나누어 갈아주면 효과적이다.
-작물이 토양을 관리하고 선충을 퇴치한다-
돈을 들이지 않고 토양을 관리하는 방법이 있다. 작물에게 토양 만드는 일을 시키는 방법이다. 오히려 토양 만드는 일을 한 작물도 팔면 돈을 벌어준다. 이것이 바로 윤작이다.
결과적으로 돈이 된다.
2·3정보의 밭을 토양소독하고 있다. 이렇게 하는데에 적지 않은 인력과 비용이 소요된다. 윤작을 하면 소독을 하지 않아도 되니 이러한 인력과 비용이 절감되고 또 품질이 좋아지므로 결과적으로 작물들 스스로에게 토양 만들기를 시키고 인간은 즐겁게 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아무 작물이나 교대로 윤작해도 좋은 것은 아니다. 작물에게는 상호관계가 있다. 옥수수를 재배한 후에는 고구마를 교대 윤작하는 것은 좋지 않다. 생육장해가 심해진다. 고구마를 재배한 뒤 토란을 재배하는 것도 좋지 않다. 생강과 고구마도 나쁘다.
기간작물은 3가지로 한다.
17세때 농업을 시작했을 대 선배로부터 고구마재배법을 배웠다. 그 사람이 말하기를 "고구마를 만들려고 하지말고 고구마가 나올만한 밭을 만들어라"라고 하였다. 아직 순수한 소년이었으므로 그 의미를 깊이 받아들인 채 평생 밭만들기에 주력해 왔다.
윤작체계를 짜려면 우선 기간작물 3가지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다리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2다리로는 서기 어렵다. 네다리로는 남아돌아간다. 3개라고 하는 것이 가장 안정적인 형태이다. 그래서 그 세가지 작물면적을 경지면적의 1/3로 제한한다. 한가지 품목을 그 이상으로 많이 재배하면 윤작체계가 흐트러진다. 어딘가에 무리가 생기는 것이다.
C씨의 3가지 작물은 고구마, 토란, 당근이다. 그리고 현재 당근이 무를 대신해가고 있다. 한 품종당 6단보가 상한선이다.
고구마 이전에는 땅콩
그렇지만 C씨가 윤작체계의 첫째 기초로 생각하는 것은 고구마이다. 고구마만은 3년정도 같은 밭에 연작한다. 그렇지만 고구마는 비료를 많이 주면 줄기만 자라므로 비료를 많이 주지 않도록 한다. 비료를 주지 않고 재배하면 밭의 영양분이나 미네랄등이 차츰 흡수되어 버린다. 이렇게 하면 지력이 소모된다.
그래서 3년간 고구마를 심은 후에는 비료를 절약하는 당근이나 무를 넣는다. 좀 상황이 좋지 않은 것 같으면 녹비를 주어도 좋다. 다음해에는 토란을 심는다. 소모된 지력을 채우는데 2년 걸린다. 그리고 3년째에는 땅콩을 심고 그 이듬해에 또 고구마를 심는다.
고구마를 심기 직전 연도에 반드시 땅콩을 심는다. 땅콩은 선충을 감소시켜주는 고마운 작물이다. 고구마를 연작하고 그후 여러 가지 채소를 심으면 선충의 밀도는 점차 올라가기 때문이다. 이때 땅콩을 심지 않으면 고구마가 피해를 심하게 입는다.
고구마를 재배하지 않는 방법도 있다. C씨의 밭에는 낮은 곳이 있다. 이런 곳에는 물을 좋아하는 옥수수를 매년 장소를 바꿔가며 재배한다. 옥수수를 재배한 후에는 가을무나 가을당근을 심는다. 비료를 많이 주는 옥수수 재배 뒤에는 거의 무 비료가 가능하다. 여분의 질소를 흡수하여 밭이 좋아진다. 고브도리소 등의 녹비가 재배되기도 한다. 옥수수에는 선충억제력이 없으므로 녹비를 1회 재배한 후에 고구마 등이 잘된다.
콩과 녹비는 지력을 향상시킨다.
녹비는 여러 가지시험이 되어 있는데 지금까지 토끼풀이 인기를 얻고 있다. 뿌리 혹선충을 감소시키는 한편 콩과이므로 질소를 고정해줘 재배만으로 지력이 향상된다. 이것을 꽃필 때 꽃을 피우고 서리가 내릴때까지 놓아두었다가 로터리로 뒤집는다.
어떤 녹비든지 그러하지만 C씨는 침착하게 재배한다. 꽃을 피우는 것은 피우고 보리류는 이삭이 나기 직전까지 기르다가 영양가가 가장 높을 때에 갈아엎는다. 오랫동안 밭에 놓아두면 섬유질이 질겨져 갈아엎어도 잘 부숙되지 않는다. 어찌되었거나 녹비라면 최저 3개월은 놓아두도록 한다.
고구마의 커리뿌리썩이선충에는 기니아 그래스가 효과적이지만 발아불량이 되거나 단단하여 갈아엎기가 좀 어렵다. 수수는 유기물은 되지만 지력을 소모시킨다. 염류가 집적된 하우스에는 좋지만 허브소도 그다지 맞지 않는다.
지금 특별히 주목되고 있는 것은 헤이오쓰이다. 토란, 고구마지대에서도 효과가 있다고 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손쉽게 커피뿌리썩이선충만이 아니라 다른 뿌리썩이선충에게도 좋은지는 잘 모른다. 토끼풀보다 건물중이 무겁고 뿌리량도 많다. 부드러우므로 처리도 손쉽고 만약선충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면 1년이 소요되는 땅콩재배를 하지 않아도 될 지 모른다. 금년 시험을 관심있게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
고구마에 멀칭보리!?
"돈이 되는 것만을 재배하자"고 생각한다면 윤작은 할 수 없다. 그러나 가능하다면 돈이 되는 것으로 윤작체계를 짜고 싶은 것이 사실이다. 이전은 선충밀도는 감소시킬지라도 통로를 복잡하게 하여 그다지 많이 재배하지 않았는데 최근 2년간은 재배하고 있다. 땅콩수입의 자유화로 수입 땅콩의 가격이 싸지면서 시작되었다.
지금 C씨는 공영작물에 흥미를 가지고 있다. 윤작도 좋지만 혼작도 재미있다. 양방수확이 가능한 혼식체계가 있다면 매우 편리할 것이다.
금년, 앞날을 내다보면 고구마+멀칭보리가 가장 유력하다. 고구마의 이랑사이에 멀칭보리를 심는 것이다. 보리류라고 하는 것은 대개 선충이 생겨나지 않으므로 함께 심어두면 밀도를 낮출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알렐로파시 작용이 일어나므로 서류의 품질도 좋아질지도 모른다. 또 잡초억제 효과도 있고 비가와도 토양유실이 일어나지 않는다. 여름에는 말라버리므로 따로 손이 가지 않는다. 이것은 참마나 야생마 재배에도 시도해 볼 가치가 있다.
감자류와 향식물의 관계를 보다 더 연구하여 근작·윤작의 상생을 철저하게 이용한 농업이 이루어질 것이다. 즐거운 일이다.
녹비에 맡기면 넓은 재배면적도 가능하다
-선충을 감소시킨다. 잡초까지 없애준다. 작물도 잘 자라 준다-
산 위 고원채소지대에서 지금, 헤이오쓰라고 하는 녹비의 붐이 일고 있다. 무를 재배할 때 문제가 되는 뿌리썩이선충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는 녹비인 것이다.
비어있는 밭에는 무조건 녹비를 심자
면적이 넓은 밭을 재배하는 사람이 많다. 그것도 산의 경사면에 위치한 밭들이므로 이식기등 자동화기계를 전혀 사용할 수 없다. 노동력이 무척 많이 소요된다.
T씨도 부부 두사람으로 3정보 8단정보 정도를 재배하고 있다. 양배추, 배추, 상추, 하우스 시금치 등을 재배하고 있다. 4월 10일이 지나 눈이 녹으면 밭에 들어가 일을 시작한다. 밭을 파헤치고 상추를 정식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녹비를 처음 넣은 것은 1983년경이다. 그때까지는 소사료로 사용하거나 퇴비로 넣었을 뿐인데 소가 없어지면서 녹비로 눈을 돌리게 되었다.
비에 강하고 병에 강해진다.
녹비를 넣은 밭과 넣지 않는 밭은, 비가 많은 해에 눈에 띄게 차이가 난다. 녹비를 넣은 곳은 유기질의 효과인지 뿌리에 의한 물리성의 개선인지 알 수는 없지만 배수가 잘 된다. 병해도 나기 어렵다. 채소를 연작하는 밭에서 부패병, 반점세균병, 스끝마름병 등이 발생하는데 녹비를 재배한 밭은 이러한 병이 발생하지 않는다.
처음 녹비를 재배할 때는 당시의 질소과다가 대단히 심했는데 녹비가 그것을 흡수하여 좋은 밭이 되었다. 지금까지는 무비료로 녹비를 재배했지만 앞으로는 조금씩 비료를 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밭의 1/3은 녹비
지금까지는 봄, 여름 파종은 귀리, 가을파종은 라이맥을 주로 이용해왔다. 정식시기나 작업 관계로 빈밭에는 어떻게 하든 가능한 한 녹비를 심는다. 대개 전체의 1/3정도 녹비가 심어지게 된다.
봄파종은 4월중순 파종, 6월말에서 7월초에 걸쳐 플로우드 25∼30㎝깊이로 뒤집는다. 여름은 대부분 포트파종으로 11월에 뒤집는다. 가을 파종하는 라이맥은 9월 20일에서 10월초에 심어 월동한다. 다음해 5월에 뒤집는 것이 보통이다. 밭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보통 채소의 연작은 2회정도이다. 3회째에는 녹비를 심는다.
헤이오쓰로 선충이 감소하였다.
헤이오쓰를 심게 된 것은 작년이다. 봄·여름파종의 귀리와 교대로 심는 체계이다. 무엇보다 헤이오쓰도 귀리의 일종이므로 큰 차이는 없다. 생육기간도 2∼2개월반. 다만 헤이오쓰의 잎이 더 가늘고 짧아 녹비로서의 중량은 적은데 4톤정도는 거둘수 있으므로 특별히 문제되지는 않는다.
흙을 분석해보면 확실히 눈에 띄게 뿌리썩이선충은 감소하였다. 무를 재배하지 않는 T씨는 선충피해만큼 큰 것이 없으므로 시험만 확실히 나오면 헤이오쓰를 사용하겠다고 한다. 그에 비해 보통의 귀리는 오히려 선충을 증가시키는 경향이 있다. 선충피해 가능성이 있는 상추밭에 헤이오쓰를 재배했더니 생육이 좋아졌다.
여러가지 녹비를 시험재배해 보면 헤이오쓰나 기니아그래스가 흥미롭다.
M씨는 가족이 네명이고 5정보를 재배한다. 양상추, 배추, 하우스시금치, 마, 삼엽채 등을 재배하고 있다. 양배추도 재배하다가 그만두었다. 양상추가 3정보 5단보 정도이고 오랫동안 밭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윤작은 좀처럼 하기 어렵다.
M씨는 지역에서 처음으로 녹비를 도입한 사람이다. 당시 밭에 푸른 것이 자라는 것을 본 사람은 "시금치를 파종하였나?"하곤 하였다. 그때는 3년에 1회씩 녹비를 재배했다. 녹비를 재배할 때는 꽃을 피우지 않으므로 척박했던 땅이 회복된다.
잡초를 퇴치해준다.
M씨의 친척 중에 낙농을 하는 사람이 있어서 우분을 퇴비로 시용하였는데 생전보지도 못한 풀이 잔뜩 나타났다. 이 풀을 제거하는 것이 큰 문제였다.
여기에 여름에 채소를 수확한 후 그대로 아무것도 심지 않고 놓아두면 풀만 무성해진다. 여기에 녹비를 심어두면 좋을 것이다. 녹비가 풀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밭의 지력을 파악한다.
헤이오쓰의 선충억제력은 대단하다. M씨 역시 선충밀도가 줄어들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주변에 심은 마에 피해가 미치지 않았다.
재미있는 것은 헤이오쓰를 심으면 밭이 척박한지 비옥한지를 일목요연하게 알 수 있다. 생육이나 색이 전혀 다르끼 때문이다. 이것은 다른 녹비도 마찬가지인데 헤이오쓰는 특히 차이가 크게 나타난다. 헤이오쓰의 색이나 생육이 나쁜 부분에 비료를 뿌려주면 밭전체가 평균화된다.
뿌리속선충도 퇴치해준다.
M씨는 여러 가지 것을 파종한다. 귀리, 호밀은 물론 스토크, 매리골드, 기니아그래스 등
매리골드는 앞에서 양상추의 뿌리혹선충을 없애주는 것을 보았다. 상추의 뿌리에 콩뿌리에서 볼 수 있는 혹이 만들어진다. 기후의 영향인지 봄에 많이 생긴다. 약 삼년정도 계속해주면 절대적으로 된다.
【풍뎅이는 침향나무 뿌리만 방제하라】
윤작과는 좀 다르지만 H씨는 병충퇴치에도 식물의 도움을 빌리고 있다.
고구마에서 가장 치명적인 적인 것은 애풍뎅이, 적풍뎅이 등의 풍뎅이류이다.
이것은 또 농약의 효과가 낮다. 활력이 있을 때에 농약을 뿌려주면 전혀 효과가 없다. 그런데 H씨는 무엇이 풍뎅이를 쫓을 수 있는지를 발견하였다.
5월 중순이 지난 어느날 오후 4시경 집주위에 있는 침향나무, 회양목, 노송나무의 나무 뿌리주위를 살펴보면 토양에서 나온 유충이 부화하여 열심히 날아가는 연습을 하고 있다. 막 부화한 상태이므로 가장 연약할 때이다. 이것에 약제를 살포한다. 일망타진.
유난히 침향나무가 많은 지역이 있다. H씨의 집 담에 심은 나무도 침향나무이다. 가까운 밭 주위의 나무도 침향나무이다. 그렇지만 이렇게 그루아래를 근원살포하여 두면 장거리에서 날아오는 벌레는 없으므로 완전히 무농약으로 재배가 가능하다.
【많은 양의 녹비를 어떻게 갈아엎는가】
깊이 넣으려면
녹비작물을 갈아엎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예를 들어 트랙터로타리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풀길이가 1m정도이면 보통의 로타리로 충분히 갈아엎을 수 있다. 풀길이가 길거나 경운고랑이 깊으면 트랙터를 한쪽방향으로 갈아준 다음 엎어진 방향에 직각이 되는 방향으로 갈아준다. 이것을 여러번 반복하면 잘 절단되어 묻을 수 있다.
그러나 어떠한 경우에나 깊이 갈아엎는 것은 기대할 수 없다. 20㎝이상 깊게 하려면 플라우경이 가장 좋다. 다음에 재배할 작물이 감자류거나 근채류, 심근성작물이라면 플라우로 갈아엎는 것이 좋다. 특히 풀길이가 2m 이상으로 긴 것을 갈아엎을 경우는 리버시블플라우를 이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어느쪽으로나 회전할 수 있는 리버시블플라우
리버시블플라우는 좌우양방향으로 흙을 회전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따라서 왕복 편측경에서 포장의 한쪽면에서 순차적으로 갈아나가는 것이 가능하다. 녹비길이가 신장이상이어도 두둑에서 트랙터를 진입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작업능률도 원웨이플라우(동일방향으로만 갈 수 있다)에 비해 크게 향상되었다. 조작 및 작업순서도 용이하다. 또 균일한 높이로 갈아주므로 후작업인 쇄토와 정지, 파종과 관리, 수확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
작업상 유의점
작업을 할 때는 다음과 같은 점을 유의한다.
①작업전에 적입기의 기능이나 조정방법 등을 충분히 이해한다.
②갈아엎는 작물의 줄기가 단단하면 원판콜드에 의해 잘 잘라지지 않으므로 나머지가 생긴다.
작업은 경엽이 단단해지기 전에 하는 것이 좋다.
③녹비를 완전히 매설하려면 절단을 잘 하는 것이 포인트이다. 손질을 완벽하게 해준다.
그 외 작업기 부속장치인 가이드홀이나 매 격몰우근을 장치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④작업은 경엽이 가능한 한 건조한 때 하는 것이 절단도 잘되고 작업기의 부담도 적다.
⑤침토보정은 트랙터바퀴에 요철을 만들고 포장면을 다니면서 갈아주면 된다.
⑥갈아엎은 후 다시 로타리를 치려면 2∼3주 경과후에 실시하는 것이 좋은데 잔사가 남아 있으면
여러번으로 나누어 갈아주면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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