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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뉴스

[전원주택짓기] 표준설계도 쓰면 시간ㆍ비용 '뚝'(2003년 9월 24일)

by 늙은여우한마리 2011. 7. 10.
잔디가 깔린 넓은 정원의 전원주택에서 가족과 함께하는 가든파티.
어느 광고 카피처럼 10만평의 정원과 100만평의 하늘을 벗삼아 살 수 있는 곳.

회색빛 도심의 콘크리트 바다 속에서 삶이 황폐해지는 느낌을 받는 도시인이라 면 누구나 한 번쯤은 꿈꿔 보는 삶이다.

주5일 근무제가 내년부터 실시되면서 전원주택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늘고 있다.

답답한 도심을 벗어나 자연과 함께하면서 인생을 즐길 수 있으리란 기대 때문이다.

그러나 부푼 기대만을 갖고 전원주택을 마련하겠다고 나섰다간 낭패를 보기 십 상이다. 모든 투자에서 공통적인 부분이지만 정확한 지식과 충분한 사전조사가 필요하다. 실제로 전원생활의 환상에 사로잡혀 덜컥 뛰어들었다가 마음 고생에 돈만 낭비하고 포기한 사람이 적지 않다.

■전원주택 생활에 먼저 익숙해져야■

전원주택 마련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먼저 전원생활에 익숙해져야 한다.

당연한 얘기지만 전원생활에도 단점이 적지 않다. 일단 도심에서는 쉽게 접할 수 있는 편의시설 이용이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또 자녀들의 교육여건 역시 도 심에 비해 열악하다. 바꿔 말해 전원으로 내려가면 도시생활의 모든 문제가 다 해결될 것이란 생각은 위험하다.

처음에는 평생 살 것처럼 전원주택을 마련한 사람들이 5년을 고비로 다시 도시 로 돌아오는 것도 전원생활에 대한 막연한 환상만으로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여유를 갖고 차분히 전원생활에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 강조한다.

전세나 주말농장을 통해 전원생활을 시작해 보라는 말이다. 1~2년가량을 적응 기간으로 놓고 천천히 전원생활의 장단점을 직접 느껴본 후 차분하게 준비하면 실수를 줄일 수 있다.

■도시와는 사전 준비사항 달라■

뻔한 얘기지만 전원주택은 전원, 즉 시골에 짓는 집이다. 도시에서와는 집을 짓기 위한 사전 준비 내용이 다르다.

우선 땅을 골랐더라도 집을 지을 수 있는지, 진입도로는 만들 수 있는지 등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전원주택을 지을 수 있는 땅이란 지목상 대지로 돼 있는 용지다. 대지가 아닌 임야ㆍ전ㆍ답인 경우에는 대지로 사용하기 위한 전용허가가 필요하다. 이 때문 에 임야ㆍ전ㆍ답은 대지에 비해 확실한 이점이 있을 때 투자하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전용허가가 필요한 땅의 경우 인근 대지에 비해 40% 이상 저렴할 때만 투자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또 전ㆍ답 등 농지전용은 전용허가를 받은 후 1년 내에 집을 지어야 한다. 6개 월에 한 번씩 총 두 번 기한을 연장할 수 있다. 2년 안에 집을 지으면 되는 셈 이다. 그러나 2년이 지나면 농지로 환원된다. 2년 안에 집을 지을 경우에 전용 허가를 신청해야 한다.

집을 지을 수 있는 땅이라 하더라도 용지가 도시계획구역 안에 있으면 진입할 수 있는 최소 폭 4m의 도로가 필요하다. 도시계획구역 외부일 때에는 최소 폭 3m의 도로가 나 있어야 한다. 또 도시에서는 도로가 개인이 만든 사도(私道) 라고 하더라도 마음대로 막을 수 없지만 시골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기존의 도로가 있어 문제가 없을 것이란 생각으로는 큰코 다치기 쉽다. 도로가 실제로 자신이 사용할 수 있는 길인지 등을 잘 따져보고 진입로가 없다면 진입 로용 대지와 함께 주택용지를 계약하는 것이 좋다.

이 같은 제반 사항이 부담스럽다면 이미 지어진 주택을 분양받는 것을 검토해 볼 만하다.

■표준설계도 활용해 볼 만■

계약을 체결하고 집을 짓기로 결정했다면 집을 어떻게 지을지 결정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구조를 적절히 선택해서 안전하게만 지으면 될 것 같지만 건축에는 상당한 조건이 있다.

일례로 창은 방바닥 면적의 10분의 1 이상 돼야 하며 겨울 실내온도를 18도 이 상 유지할 수 있는 난방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이런 제약 사항은 설계 때부터 꼼꼼하게 챙겨야 한다. 전원주택 설계는 평당 1 2만~15만원 선이다. 그러나 직접 설계를 의뢰하기 부담스러운 사람이라면 표준 설계도를 고려해 볼 만하다. 시ㆍ군ㆍ구청이나 농업기반공사 등에 가면 표준설 계도를 구할 수 있다.

특별히 자신만의 취향을 강조하겠다는 사람이 아니면 표준설계도를 이용해 시 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구조에는 목조주택 황토주택 스틸주택 등이 많이 활용된다.

또 그린하우스21 드림사이트코리아 등 전원주택 사이트를 이용하면 더 구체적 인 사항을 확인할 수 있다.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