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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3

장마비 피해가 있었지만. 2006년 7월 22일 ~ 23일 태풍과 함께 폭우를 동반하고 한반도를 한바탕 휩쓸었던 장마가 주춤하고 후덥지근한 무더위가 맴돌고 있었다. 아직 물기를 흠뻑 머금고 있는 밭은 질퍽 질퍽했지만 폭우를 견뎌낸 작물들은 뜨거운 태양을 맞이할 준비에 분주한 듯 하늘을 향해 머리를 쳐들고 있었다. 폭우에 쓰러졌던 옥수수는 아직 힘을 회복하지 못한듯 힘에 겨워하는 모습이 역력하였다. 피해를 보지 않은 놈들은 통통하게 몸집을 키우고 있는데 넘어진 놈들은 삐쩍 마른채 서 있었으니.... 다행스러운 것은 절반 가까이 쓰러졌던 고추가 힘을 회복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땅바닥에는 시련의 흔적을 보이듯 짙물러 떨어진 고추가 여기저기서 처량하게 뒹굴고 있었고, 넘어지지 않은 고추에 비해 키가 자라지 않아 푹 꺼져 있었지만 싱싱한.. 2011. 8. 14.
넘어진 고추를 세우고 2006년 7월 17일 태풍이 지나간 후 곧바로 몰아친 대규모 장마비로 인해 전국은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연일 세차게 내리는 비는 인간이 허용할 수 있는 영역을 훌쩍 넘어선듯 하늘에서 땅으로 굵은 빗줄기를 가져오고 있다. 제헌절. 잠시 주춤해진 터라 농장으로 가서 고추며 옥수수 를 응급 복구하기로 하였다. 오전내내 비가 온 관계로 점심을 먹고 비옷을 주섬주섬 챙겨들고 포천으로 향했다. 주춤해 졌다고는 하지만 그 기세는 꺽이지 않았는지 가끔씩 굵은 장대비를 쏟아내고 있었다. 토요일 넘어진 고추며 옥수수를 대충 묶어주고 지주대를 꼽아둔 상태라서 여간 걱정스럽지 않았다. 농장으로 들어가는 초입에 있는 개울쪽 다리는 세찬 물길과 힘겨운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듯 했다. 비가 주춤했는데도 저러니.... 아마도 깊.. 2011. 8. 14.
애타는 농부의 마음을 알것만 같다 2006년 7월 15일 태풍 에위니아가 남부지방과 강원도에 엄청난 피해를 주긴 했지만, 포천 농장은 우려속에서도 무사히 농장을 비켜간 듯 했다. 아파트 위에서 내려다본 집앞 주말농장의 모습은 태풍과는 전혀 무관한 모습이었기에 포천 농장도 안심할수 있지 않은가 싶었다. 그러나 이번 장마비는 중부지방에 엄청난 비를 몰고와서 곳곳에서는 물난리와 이재민들로 연일 아우성이었다. 농장이 멀리 있는 관계로 매일 가슴만 졸일수 밖에 없었다가 토요일 비속에도 농장으로 갔다. 포천으로 가는 도로 곳곳에서는 간간히 장마의 피해만 보일뿐 괜찮은듯 보였다. 그것이 안도할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다. 포천 농장에 도착한 순간 지금까지의 우려와 안도는 한숨 섞인 실망으로 변해있었다. 개울은 그 동안 내린비로 인해 짙은 황토물을 무서운.. 2011. 8.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