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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일기/농장일기(2011년 이전)139

올해도 비껴갈 수 없었네.. 2008년 6월 21일.. 지난 토요일 농장에 갔다온 후 돌풍을 동반한 장마비가 내렸다. 아파트 앞 주말농장에서는 모두들 농장물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저마다 분주하였으나, 멀리 농장을 두고 있는 주말 농부는 '뭐 별일 없겠지' 하면서 주말을 기다릴수 밖에 없었다. 이번주에는 일거리가 많이 있을것 같아서 금요일 오후부터 토요일까지 1박하기로 하고 농장을 찾았다. 금요일이라서 그런지 도로는 한가했고, 논과 들은 알맞게 좋은 날씨 덕분에 농작물들이 부쩍 부쩍 크는듯 보였다. 농장에 도착해서 가만히 살펴보니 뭔가가 이상스러웠다. 뜨악~~~~ 고추가 왜 저리 된것이여?? 방아다리 밑에 줄을 묶어 주고 흔들리지 않게 양쪽을 고정시켜 두었는데, 지난 돌풍을 동반한 장마비에 방아다리 윗 부분이 꺽어진 채로 널부러져 있.. 2013. 6. 6.
이제야 제 모습을 다 갖추었네요. 2008년 6월 14일 이른 아침. 둘째 녀석이 밭에가서 보트를 타자고 아빠를 귀찮게 깨우고 있었다. 작년 여름 강릉에서 보트를 탄 후 농장에서 아이들과 보트를 타기로 약속 했으나 여의치 않았는데, 오늘 아이들의 성화에 아빠는 못 이기는 척 하며 보트를 주섬 주섬 챙겨야만 했다. 두 녀석의 입가에선 함박 웃음이 피어나고, 엄마는 옷이 젓을 것에 대비해서 여분의 옷을 잔뜩 챙겨주었다. 에고.. 오늘 애들의 욕구를 충족시킬수 있을지 의문스러웠다. - 농장일을 가늠할 수가 없어서... 농장에 도착해 보니 웬 풀들이 그새 자라나고 있는지 원... 뽑아도 뽑아도 자꾸 자라니 엄두가 안난다. 농장에 가기전에는 '오늘은 할 일이 업겠지' 하고 가는데 어김없이 일거리가 우릴 기다리고 있으니 원... 주중에 의정부와 서.. 2013. 6. 6.
땅도 좋아지고 작물도 무럭무럭... 2008년 6월 6일. 화창하고 맑은 날씨였다. 주중에 비가 와서 그런지 농장의 작물들이 지난주 대비 부쩍 많이 커 있었다. 고르지 못한 기온으로 인해 추위와 싸우면서 봄날을 보내야 했던 농장 식구들이 이제는 완전히 회복된 듯 흔들리는 바람결에 의지한채 살짝 몸을 흔들어주는 여유까지 보이고 있었다. 서리 때문에 많이 힘들어했던 고추는 언제 그랬냐는 듯 커다란 알맹이를 길게 땅으로 드리운 채 활짝 웃음을 띄우면서 주인의 손길을 반가이 맞아주었다. 곁순을 제거하였는데도 불구하고 그 왕성한 성장세는 놀랄 정도였으니 말이다. 어느새 방아다리 밑에서 또 곁순이 돋아나 "나 이만큼 컸소"하며 자랑이 이만 저만 아니었다. 어머니와 집사람이 함께 다정히 주거니 받거니 이러쿵 저러쿵 담소를 나누면서 고추가 옆으로 흔들리.. 2013. 6. 6.
고추가 열매를 달고 있답니다. 2008년 5월 24일. 봄가뭄이 심하긴 했던것 같았다. 지난 일요일과 월요일 이틀에 걸쳐 비가 흠뻑 왔는데도 불구하고 개울물은 지난주보다 조금만 늘어나 있었고, 밭은 땅속까지 물기를 머금지 못했음인지 먼지만 폴폴 날리고 있었다. 게다가 비가 온 후로는 날씨가 여름 날씨 마냥 위세를 떨치고 있었다. 그리 움직이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온 몸은 땀으로 흠뻑 목욕을 할 지경이었으니 말이다. 다른해보다 조금 일찍 옮겨심기를 했던 고추. 그러다 보니 냉해 피해를 입어 60포기 정도를 다시 심어야 했던 아픔의 5월이었다. 주말 농사를 시작한지 벌써 5년인데 매년 크고 작은 일들이 생기는 것 같다. 2006년과 2007년은 여름 장마에 고추 1/3 정도가 쓰러지는 아픔을 맛보기도 했고, 2005년에는 330포기를 심.. 2013. 6.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