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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뉴스

전원주택 시대가 온다

by 늙은여우한마리 2011. 9. 9.
한강 조망권이 가치를 가지기 시작한 것은 불과 10년 정도에 불과하다. 한강이 잘 보이느냐 아니냐에 따라서 60평형대 대형 평형은 4억원, 30평형대는 2억원 정도의 차이가 나고 있으니 한강 조망권의 가치는 2-4억원 정도 된다.

한강을 바라볼 수 있는 가치가 이럴진대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는 권리는 얼마만한 가치를 가질 것인가? 수도권의 인구집중은 가속화되고 성역처럼 여겨졌던 그린벨트마저 각종 이유를 달아서 해제하고 있으니 공기오염은 더욱 심각해 질 수 밖에 없다. 인구가 집중되면 아무리 조심을 하여도 환경오염을 막을 수 없다. 차량의 매연, 겨울철 난방과 여름철 에어컨 사용의 증가는 빠른 속도로 공기를 오염시킬 것이다. 이제 도심 거리를 창문을 열어 놓고 운전하는 것은 자살행위와 같다.

해외에 나갔다가 돌아올 때마다 공항에서 서울 도심으로 진입하면서 뿌옇게 들어오는 도시의 모습을 보면서 공기의 오염이 얼마나 심각한지 깨닫게 된다. 비가 온 후에 맑게 겐 하늘과는 너무나 대조적이다. 일상 생활 속에 파묻혀 하늘 한 번 쳐다보지 못하는 삶을 살면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 조차 사치스러울 수 있지만 멀지 않은 장래에 우리가 직면할 심각한 문제이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수돗물을 그대로 마시지 않고 정수기를 사용하거나 생수를 사서 먹기 시작하였다. 수돗물의 질이 낮아졌기 때문이 아니라 건강에 대한 욕구가 그만큼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금은 공기에 대하여 별로 관심을 가지 않지만 신선한 공기가 가치를 가질 날이 멀지 않았다.

물이 오염되면 깨끗한 물을 심산유곡에서 퍼 올려서 배달하여 먹지만 깨끗한 공기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지금은 꿈 같은 이야기로 들리겠지만 산소통처럼 생긴 용기에 깨끗한 공기를 압축하여 대형 건물의 공기를 1주일에 한 번 정도 완전히 바꾸어 주는 서비스가 우리가 지금 생수를 사 먹는 것처럼 보편화되는 시기가 분명히 올 것이다.

2007년 말이면 국민소득 2만불에 진입하게 되고 2015년경에는 3만불 시대에 진입하게 된다. 이처럼 소득이 증가하게 되면 웰빙에 대한 욕구도 자연히 높아지게 된다. 주거에서의 웰빙 개념은 보다 더 넓은 공간과 공원이나 숲으로 둘러 쌓인 쾌적한 아파트를 선호하게 되지만 공기 문제는 도심을 떠나지 않는 한 해결되지 않는다.

웰빙에 대한 욕구는 도심의 아파트보다 깨끗한 물과 공기를 갖춘 자연친화적인 전원주택에 대한 관심으로 나타나게 되며 은퇴한 노인인구의 증가는 전원주택에 대한 수요를 지속적으로 증가시키게 된다.

농촌에서 태어났으나 산업화의 물결을 따라 고향을 떠나 도시로 온 세대들이 이제 노인이 되었다. 고향에 대한 향수가 있지만 고향은 너무 멀고 또한 자식들에게서 멀리 떠나가고 싶지도 않다. 서울에서 1시간 30분 이내 거리의 전원주택은 이들에게 새로운 고향을 만들어 줄 것이다.

한국의 베이비붐 세대인 386세대들이 2015년에는 55세에 이르게 되면서 전원주택은 새로운 거주 개념으로 각광을 받게 된다. 자녀들이 대학을 졸업하면 전원생활이 가능하며 전원생활을 꿈꾸는 사람만이 전원주택의 수요층이 아니다. 노후 대비가 충분하지 않는 많은 장년층이 모두 전원주택의 잠재수요자이다.

고급 외교공무원으로 근무하는 친구에게 ‘공무원은 연금이 많이 나오니 노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겠다’고 하였더니 “재산이라고는 서울의 아파트 한 채와 금융자산 조금 있는 것이 전부이다. 연금으로 생활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 퇴직한 후에 서울의 아파트를 처분하여 근교의 전원주택을 사고 나머지를 은행에 넣어 이자수입과 연금으로 가까운 골프장에서 골프나 치면서 남은 인생을 여유롭게 보내겠다”고 한다.

서울 근교의 대지 200평 건평 40평 정도의 전원주택이라면 아직 2-3억원 정도에 살 수가 있다. 시 경계에서 40분 이내의 거리라면 일이 있을 때 서울 들어오는 것이 그렇게 불편하지 않으며 한 달에 두 번 정도 자식들이 아이를 데리고 와서 전원 속에서 자연과 벗하면서 재충전 할 수 있는 귀한 기회가 된다.

지금 40대라면 전원주택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전원주택을 지을 수 있는 땅에 투자하라. 주택은 시간이 흐르면서 감가상각이 되지만 땅은 시간이 흐를수록 희소성을 더 해 갈 것이다. 여유가 된다면 필요한 면적의 2배를 잡아서 후일 전원주택을 건설할 때 반을 팔면 건축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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