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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쿵 저러쿵/가족이야기

이제는 자기들끼리 잘 논다. (2008.6.6)

by 늙은여우한마리 2011. 7. 10.

2008년 6월 6일

 맑은 날씨였다.

현충일을 이용해 온 가족이 포천 농장으로 가기로 했다.

둘째는 전날 농장에 가서 자고 오자고 했는데 상황이 여의치 못해 6일 새벽에 출발하기로 했다.

 핸드폰의 알람을 새벽 5시에 맞춰 놓았는데...

에고..

힘이 들었음인가?

알람 소리를 듣지 못하고 눈을 뜨니 벌써 6시가 다 되어가려 했다.

서둘러 자고있는 두 녀석을 깨우고 주섬주섬 이것 저것 정리해서 농장으로 향했다.

ㅋㅋ

아직 잠에서 채 깨지 않은 두 녀석은 가는 도중에 고개를 연신 끄덕이고 좌우로 흔들 흔들 거린다.

지들이 뭐 별수 있나?

새벽에 일어났으니 졸릴수 밖에...

 농장에 도착하자 마자 두 녀석은 자기들의 놀이 준비를 하고 우리가 신경을 쓰지 않더라도 이젠 자기들끼리 잘도 논다.

도데체 무엇을 하고 놀고 있을가?

 꽃삽과 호미를 들고 가서 개울옆의 나무가지를 모조리 꺽어서 활을 만들기도 하고 그걸 지팡이 삼아 여기저기 탐사 활동도 하기도 하고, 혹시라도 개구리가 보일라치면 그놈을 동무삼아 장난질이 여간이 아니었다.

덕분에 엄마 아빠는 그런데로 안심할 수 있었다.

같이 놀아주는 개구리가 힘들어서 그렇지....

여기저기 널부러져 있는 나무가지를 보노라면 혹사 당하는 나무의 모습이 눈에 선하기도 하고....

 허나 자연을 벗삼아 그들과 이야기하고 함께 뛰어놀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