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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일기/농장일기

물 좀 주세요.

by 늙은여우한마리 2016. 10. 19.

가을이 깊어가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올 여름 그렇게 무덥더니 요즘은 추워서 밤에 이불을 꼭꼭 덮어야 한다.

옥상 텃밭의 배추는 하루가 다르게 몸집을 불리고 있다.

비록 화분속에서 자라는 배추지만 벌레와 병에 잘 견디고 있다.

엊그제 비가 온 후라 화분에 물주기를 하루 건너 뛰었다.

에고...

딸랑 하루 건너 뛰었을 뿐인데, 작은 화분속에서 자라는 배추는 목이 말라 헉헉 대고 있다.

그리 뜨거운 햇살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낮에 잎을 축축 늘어뜨리고 있다.

흡사 주인에게 시위라도 하는 듯....

"물 좀 주세요~~~ 물 좀 주세요~~"

서둘러 물을 주고 잎을 뒤적이며 배추벌레 사냥에 나섰다.

성장 초기에는 25포기에서 20~30 마리 정도 배추벌레를 잡았는데, 요즘은 3~4 마리 정도만 눈에 띈다.

오늘도 4마리 중 3마리 잡고 한마리는 놓쳤는데, 이놈이 아무리 찾아봐도 보이지 않네 ㅡ.ㅡ;;

벌레를 잡으면서 보니, 한포기에서 속잎이 누렇게 되는게 칼슘 부족 현상이 보인다.

서둘러 계란껍질로 만든 칼슘영양제를 250 배 정도 배율로 옆면 살포 해 주고, 영양 부족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웃거름을 또 한차례 주었다.

그런데 화분이 크지 않다보니 거름 주기가 여간 힘든게 아니다.

화분 크기의 거의 대부분을 배추가 차지하다보니..

이제 3~4주 남은 기간 동안 어떻게 키워야 잘 클련지....

속잎이 오므러들었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노란 속살이 속에서 알차게 영글것이다.

매일 아침 저녁으로 주인의 얼굴을 보면서 살랑 살랑 웃어 주니 귀엽기까지 하다.

비록 작은 옥상 텃밭의 화분속이지만 잘 성장해 주니 도시농부의 맘도 기쁘기 그지없다.

오늘 한일 : 배추벌레 잡기, 칼슘영양제 옆면살포, 웃거름 주기, 배추 물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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