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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일기/농장일기(2011년 이전)

토마토 지주대 만들기.

by 늙은여우한마리 2013. 6. 14.

2009년 5월 23일.

요즘은 왜 이리 바쁜지 모르겠다.

몸만 바쁜게 아니라 마음까지 바쁘니 원....

지난주에 고구마 600 포기를 심었다.

호박고구마 200개 밤고구마 400개 이렇게 심었다.

밤고구마는 심을때 줄기도 싱싱하고 잎도 싱싱해서 활착이 잘 될 것 같았다.

<어느정도 활착이 잘된 밤고구마.. 그래도 여기저기 구멍이 슝~~>

그런데 호박고구마는 심을때도 영 시원찮더니 밭에 가서 확인해 보니 50~60 포기 정도는 활착을 못하고 죽어 버린것 같았다.

밤고구마도 군데 군데 빈곳이 있기는 햇지만 호박고구마처럼 허망하지는 않았다.

에고..

보고 있노라면 속만 상할뿐이었다.

올해는 왕겨 부엽토 거름 비료 등 제대로 키워볼 요량으로 처음부터 정성을 기울였는데 첫 출발은 좋지가 않았다.

시들어 엎어진 고구마와 달리 고추는 뿌리를 잘 내린듯 한주 한주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는것 같았다.

<잘 크고 있는 주말농장의 고추... 그래도 아직은 비실비실...>

작년에 심은 금빛은 키가 작으면서 많이 달렸는데 - 병으로 많은 수확은 못했지만. - 이번 고추는 키가 엄청컸다.

큰 키에 비해서 꽃망울이 달리는것은 그리 많아 보이지 않았다.

다른 집보다 늦게 심은터라 아직 큰 기대는 하지 않지만, 우리 집앞 주말 농장의 고추들과 비교해 보면 어른과 아이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래도 다음주면 또 훌쩍 커 있기를 기대해 본다.

고추는 3주 정도면 풋고추라도 따먹을 수 있을것 같기는 한데....

오늘은 토마토 지주대와 고추 지주대를 쳐 주어야 된다.

심은 지 2주만에 토마토도 엄청 커 있었다.

심한 바람 때문인지 땅에 코 박고 있는 꿩새끼 마냥 줄기가 휘어져 땅에 붙어 있는 놈들도 눈에 띄었다.

오늘을 놓치게 되면 토마토에 치명적일 듯 싶었다.

 

<토마토 지주대를 세우는 모습>

작년에 사용했던 지주목을 살펴보니 푹 썩어서 쓸수 없는 것들도 있어서 다시 쓸만한 나무를 구해 못질하고 삼각 지주대를 세우고 끈을 단단히 묶어 주었다.

매년 하다보니 이제는 요령이 생겨서 일의 진척이 빠른것 같았다.

빨리 마무리를 해야 한시름 놓지....

주말을 이용하여 일을 하려다 보니 시간 조절이 쉽지가 않았다.

농막의 방충망이 떨어져 너덜너덜 거리는데도 수리할 시간을 내기도 힘드니 원..

토마토 지주대를 치고 고추지주대를 쳤다.

작년, 그리고 재작년에도 지주대를 깊게 치지 않는 바람에 장마에 고추가 쓰러지는 악순환을 되풀이 한지라 올해는 의자위에 올라서서 힘차게 내리 박았다.

땅속으로 40~50 센티는 들어갔을 것 같은데 이정도면 충분치 않을가 싶다.

우리 농장 옆으로 새로 이사오신 분들...

그들중에 손님으로 오신분 중에 외국인이 눈에 띄었다.

아이들이 밭에서 놀고 있으니 두 녀석을 그 집으로 불렀다.

한참을 기다려도 보이지 않던 두 녀석..

친구를 데리고 오는데 이스라엘 2세. 이름이 하담 이라나....

데리고 오면서 하는 말

"아빠, 하담이 한국말도 잘하고 영어도 잘하고 외국어 여러가지 해요."

"그걸보면 너희들도 영어 열심히 해야되겠다는 생각 없냐?" 그랬더니..

"전혀요. 우린 한국말만 잘 하면 되요. " 그런다 ㅡ.ㅡ;;

 

<농막속에서 하담과 함께 영화 삼매경>

농막속에서 예전에 다운로드한 나홀로 집에를 세 녀석이 열심히 들여다 보면서 영화 삼매경에 빠졌다.

자기들끼리는 서로 전화 번호도 교환하고 다시 만날것을 약속하고, 또 헤어짐이 아쉬워 발길이 떨어지지 않은듯 못내 아쉬워 보였다.

집으로 오는 차 속에서 두녀석이 내일 아빠와 같이 하담 집에 찾아가자고 조르기까지 한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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