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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일기/농장일기(2011년 이전)

성토한 땅의 돌 고르기를 끝내고.(2005년 10월 4일)

by 늙은여우한마리 2011. 7. 13.

깊이울유원지 하류의 포천터에 성토를 한지 두달째.
드디어 성토한 땅에서 돌고르는 작업이 끝이 났다.

때로는 부모님들과 때로는 옆지기와 둘이서 그리고 고사리 손의 도움을 받아가면서 따가운 여름 햇살을 벗삼아 돌들과 씨름을 하였다.
바라만 보아도 운동장 같이 넓은 터 였기에 심적 부담이 컸건만, 하루 하루 세월속에서 터가 만들어진다는 생각을 하니 힘이 드는줄 몰랐다.
한골 한골 돌을 골라내고, 골라낸 곳에 짬짬이 시간을 내어 배추며 무우를 심었다.

어둑 어둑 해지녘에 개울에서 들리는 물소리를 벗삼아 하루의 일과를 끝내며,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 놓은 뭇별들과 대화 하기를 얼마였던가?

그러기를 무려 두달.
끝이 보이지 않을것 같았던 땅의 돌고르기 작업은 곡갱이며 괭이, 호미 끝자락에서 하나 둘 얼굴을 내민 돌들이 땅의 가장자리에서 몸을 풀고 나 뒹굴면서 끝날수 있었다.
아직 돌처리며 고르지 않았던 군데 군데 손 보아야 될곳은 남아있지만.......

잘 다듬어진 터를 보고 있노라니 내년에는 무엇을 심어도 잘 자랄것 같은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터 가꾸기에 온몸은 녹초가 되었지만, 그 노력의 댓가를 제공한 땅을 보노라니 절로 숙연해 짐은 왜일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