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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일기/농장일기(2011년 이전)

곁순을 이용한 토마토 기르기와 실수담

by 늙은여우한마리 2011. 9. 9.

2007년 5월 25일~26일

 올봄 주말만 되면 비가 오는 바람에 주말농부로서 어지간히 고생을 했는데, 요즘은 평일에 비가 내리고 주말에는 적당히 일하기 좋은 날씨였다.언제까지 이런 날씨가 지속될려는지...

 작년 어머니께서 시험적으로 토마토 곁순을 아파트 앞 텃밭에 심어두었는데, 신기하게도 잘 살아서 많은 방울토마토를 수확할 수 있었다.그 경험으로 올해는 토마토 곁순을 이용하여 토마토를 기르기로 하였다.

작년에 찰토마토 30주를 심어서 가을 걷이가 끝날때까지 토마토를 수확해서 먹었는데, 한꺼번에 많은 양의 토마토가 나와서 여기저기 나눠먹고도 집에는 항상 토마토가 그득했다.
올해는 10주만 사고 나머지는 곁순을 심어서 순차적으로 따 먹기로 했다.
곁순을 따서 심으니 무려 28개.
그러다보니 총 38그루의 토마토 나무가 되게 생겼다.
토요일 저녁에 심었는데 일요일 점심경에는 모두 꼬꾸라져 살아날지 영 장담하기 힘들게 되었다. ㅡ.ㅡ;;

어머니 왈'

"이거 잘못하다간 토마토 잘 안되는것 아녀 ㅡ.ㅡ;;"
아닌게 아니라 나도 은근히 걱정이 되었다.   틈나면 물을 주면서 살려보려고 했는데 영 살아날 기미가 없다. ㅠㅠ
과연 어찌 되려는지.....

다음주를 기대하시라~~~~

이번에는 땅콩에 대한 큰 실수담입니다.
작년보다 좀 더 많이 심어서 알차게 수확해 보노라는 큰 기대감으로 작년보다 조금 일찍 더 큰 면적에 씨를 뿌리게 되었다.

그때 파종한 분이 바로 아버지.

땅콩을 보면 뾰쪽한 부분이 있고 두리뭉실한 부분이 있는데, 아버지께서 뽀쪽한 부분이 싹이 터서 나오는걸로 생각하고 그 부분이 위로 향하게 해서 정성들여 심었던것 - 그냥 땅에 뿌려두기만 하면 되는데...
땅콩은 튀어나온 부분이 뿌리로 되는것인데 잎이 되는줄 알고 그리 심으셨던것 ㅡ.ㅡ;;
아니다 다를가 땅콩이 50%도 채 안되게 발아하여 비실비실 거리면서 간신히 싹을 틔운것.
살짝 땅을 파보니 뿌리가 나와서 말라버린 상태로 죽어가고 있었고, 간신히 싹을 틔운것 역시 살지 죽을지 장담하기 힘들게 되었다.
해서 다시 땅콩씨를 파종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었다.
ㅋㅋ 저희 아버님이 한 고집하시다 보니 ㅠㅠ

 땅콩 빼고는 그리 엉망인것은 없는것 같다.

원두막 옆 한켠에는 빨갛게 딸기가 익어간다.


사실 딸기도 잘 관리해야 되는데 관리가 부실하다보니 흙이 묻어 영 보기 흉하게 되었다.
늦었지만 딸기 밑에 박스를 깔아주기는 했는데 얼마나 잘 영글어 주려는지 영 불안스럽다.
두 녀석의 첫 먹거리가 되어야 되는건데...
내년에는 짚을 좀 깔아주면서 딸기밭 관리를 좀 해야 겠다.

참으로 시기를 맞추기 힘든것이 주말농부.

완두콩도 빨리 심는다고 서둘렀는데도 시기가 늦어 노심초사 했는데, 다행히 하얀꽃을 피우고 있었다.

꼬투리에 통통하게 알이차면 완두콩 까는것은 우리집 두녀석의 몫.

 지인들과 나눠먹을 상추며 열무 등을 솏구고 개울에서 다슬기를 좀 줏고 나니 벌써 해가 서산에 걸리면서 긴 그림자를 드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