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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뉴스

간척지 주말농장 인기(2003년 8월 28일)

by 늙은여우한마리 2011. 7. 10.
충남 서산 간척농지(서산 AB지구)가 서울 등 도시민들의 주말농장용으로 인기 를 끌고 있다.
최근 주5일 근무제 확산과 여가문화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면서 도심을 떠나 주말농장을 찾는 시민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주말농장은 도시민이 일정 토지를 분양받은뒤 농민들에게 농사작업을 위탁하거 나 농민들과 협동작업을 통해 농사체험을 하는 것이다.

도시민들은 항공방제나 콤바인작업 같은 것은 전문 농민들에게 맡기고 주말에 농촌을 찾아 잡초제거, 모판나르기, 물대기 등 단순한 일을 농민들과 함께 하 는 자리를 갖는다.

농업회사법인 서해안영농조합(대표 전승근)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부터 서산시 장동 일대 간척농지 132만㎡(40만평)를 분양한 결과 1개월만에 모두 팔렸다.

1 가구당 990㎡(300평)씩 1차 분양(분양가 평당 4만원)을 했으며 농지를 분양받 은 도시민의 90%는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주민인 것으로 파악됐다.

서해안영농조합은 나머지 148만 5000㎡(45만평)에 대해서도 추석이 끝나는 다 음달 중순부터 도시민들에게 선착순 분양할 계획이다.

서산간척농지가 이처럼 인기를 끄는 이유는 도시를 떠나 농촌의 정취를 느끼려 는 도시민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서산의 경우 수도권에서 교통편 연결도 편리할 뿐만 아니라 넓은 농지를 끼고 바다가 있는 등 경치가 뛰어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서해안영농조합 관계자는 "주말농장을 이용하는 도시민들은 농촌을 체험할 수 있고 해당 지역에서는 농촌경제를 살릴 수 있어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다"며 " 특히 서산의 경우 수도권 인근에 있는 주말농장과 달리 주말농장의 냄새를 보 다 많이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서해안영농조합측은 이번 분양한 농지에서 위탁영농을 한뒤 토지 소유주에게 연간 120kg의 쌀을 보내주고 채소 등을 가꿀수 있는 16.5㎡(5평)의 텃밭을 제 공할 예정이다.

또 매월 1차례씩 어리굴젓, 꽃게장 담그기와 바다낚시대회, 갯 벌탐사, 고추.포도따기 등 다양한 이벤트도 열 예정이다.

전승근 영농조합 대표는 "이번 농지 분양으로 200억원의 도시자금을 서산에 유 치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도시민들이 농촌을 체험하면 서 편하게 쉴 수 있는 주말농장으로 가꿔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매경 김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