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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딧물12

이제야 제 모습을 다 갖추었네요. 2008년 6월 14일 이른 아침. 둘째 녀석이 밭에가서 보트를 타자고 아빠를 귀찮게 깨우고 있었다. 작년 여름 강릉에서 보트를 탄 후 농장에서 아이들과 보트를 타기로 약속 했으나 여의치 않았는데, 오늘 아이들의 성화에 아빠는 못 이기는 척 하며 보트를 주섬 주섬 챙겨야만 했다. 두 녀석의 입가에선 함박 웃음이 피어나고, 엄마는 옷이 젓을 것에 대비해서 여분의 옷을 잔뜩 챙겨주었다. 에고.. 오늘 애들의 욕구를 충족시킬수 있을지 의문스러웠다. - 농장일을 가늠할 수가 없어서... 농장에 도착해 보니 웬 풀들이 그새 자라나고 있는지 원... 뽑아도 뽑아도 자꾸 자라니 엄두가 안난다. 농장에 가기전에는 '오늘은 할 일이 업겠지' 하고 가는데 어김없이 일거리가 우릴 기다리고 있으니 원... 주중에 의정부와 서.. 2013. 6. 6.
고추가 열매를 달고 있답니다. 2008년 5월 24일. 봄가뭄이 심하긴 했던것 같았다. 지난 일요일과 월요일 이틀에 걸쳐 비가 흠뻑 왔는데도 불구하고 개울물은 지난주보다 조금만 늘어나 있었고, 밭은 땅속까지 물기를 머금지 못했음인지 먼지만 폴폴 날리고 있었다. 게다가 비가 온 후로는 날씨가 여름 날씨 마냥 위세를 떨치고 있었다. 그리 움직이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온 몸은 땀으로 흠뻑 목욕을 할 지경이었으니 말이다. 다른해보다 조금 일찍 옮겨심기를 했던 고추. 그러다 보니 냉해 피해를 입어 60포기 정도를 다시 심어야 했던 아픔의 5월이었다. 주말 농사를 시작한지 벌써 5년인데 매년 크고 작은 일들이 생기는 것 같다. 2006년과 2007년은 여름 장마에 고추 1/3 정도가 쓰러지는 아픔을 맛보기도 했고, 2005년에는 330포기를 심.. 2013. 6. 6.
무우 배추를 뽑고서 2005년 11월 18일 지난 8월 포천터에 성토를 하고 모든 가족이 동원되어 돌고르기를 하였습니다. 내년 농사를 위한 준비였지요. 힘든 작업 속에서 김장을 위해 몇 고랑 배추며 무우를 심었답니다. 토질을 모르는 상황이고, 퇴비도 충분히 준비 되지 않은 상황이라서 그리 큰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초기에 벌레와의 전쟁속에서 많이 힘들기도 했지만, 농약을 조금 뿌려 준 후부터 건실하게 자라 주었습니다. 100% 무농약으로 재배하려던 당초의 계획에서 약간 수정해 저농약으로 재배하기로 했던 것이지요. 그리고 밭 한켠에는 내년을 위해 퇴비를 만들었답니다. 베어낸 풀과 닭똥, 약찌거기를 이용해 만들기로 했지요. 아직은 퇴비 작업이 어색하고 자세도 나오지 않았지만.... 벌레에 심하게 상처 받은 배추며 무우는 힘을.. 2011. 7. 27.
딱딱배추 2005년 11월 9일 딱딱 배추가 무엇인지 궁금하시죠 ^^ 배추를 농사를 한지 어느듯 몇해. 그 동안 배추다운 배추를 길러서 먹어보지를 못했답니다. 속이 찰 만하면 진딧물과 벌레의 기승으로 또는 짓물러서 터지고...... 그래서 매년 김장철이면 딱딱배추로 김장할 수 밖에 없었답니다. 덕분에 맛은 그리 좋지 않았지요. 딱딱 배추가 뭐냐면요. 속이 하나도 안차고 딱딱 벌어졌다고 해서 딱딱배추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드디어 올해 농사에서는 제대로 된 배추와 무우 재배에 성공 했답니다. 우리집 중전마마 왈. "어머니 올해는 속이 꽉찬 배추 먹을수 있겠네요." 아마도 딱딱 배추의 씁쓰레한 맛에 한 맺힌것은 아닐런지 ㅡ.ㅡ 부산에 있는 여동생도 딱딱 배추의 씁쓰레한 맛이 그리 좋지 않았는지 연신 배추 속은 제대로 .. 2011. 7. 27.